임 가밀로 신부 서한 118 Mutel 문서 1920-Ⅱ 년말보고서 매괴 성모성당, 1920.5.8. 주교님께, 올해 저희 본당의 주요 사건은 관할지역 넓이와 교우수를 거의 동일하게 양분한 것입니다.(1920년도에 서품을 받은 윤의병(尹義炳) 신부가 부이용 신부 관할 구역 중 일부를 분할 받아 괴산(槐山) 고마리에서 본당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결과 제게는 과거 3,300명에서 현재 1,700여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제가 영세를 주었던 교우들과 떨어지게 된 것이 힘듭니다. 저는 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으며 말하자면 저는 25년 동안 사방으로 돌아다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속세는 고귀한 희생으로 장식되었습니다. 그들은 이 속세에서 거의 가시만을 보여주는 들장미이지만 저희로 하여금 향기 그윽한 꽃으로 장식된 하늘나라를 희망하도록 합니다. 본당을 위한 이 조치는 주임사제의 건강상 이유로 필요했으며 또한 그토록 많은 교우들을 보살피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부터 성인 영세자 수가 어느정도 감소되었습니다. 이러한 감소 원인은 어느정도 정치제도 변화로 인한 쇠퇴로 돌릴 수 있습니다. 즉, 조선인들은 새로운 사태에 대해 원리와 공정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계곡이 안개에 끼여 있을 때는 산정에 올라가서 개이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구제사업은 인도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하늘의 일입니다. 인간은 바빠 움직이지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하늘인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저희들이 기도하고, 외교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께서 신입교우들을 저희들에게 인도하심을 기다리면서 성사집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교리를 통하여 그리스도교 원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본당 교우들의 숫자와 그 열성도가 성모님의 부드러운 보호하심으로 여전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교우들이 선량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성모님께 가장 감사하게 여깁니다. 왜냐하면 불륜함이 난무하는 이때에 이 젊은이들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특별한 힘과 은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경우들이 발생해서 점차 커지는 것을 보아서 약간 우려가 됩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해를 끼치러 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느낌들이 정열 앞에서는 재빨리 사라집니다. 자금이 없는 관계로, 계속 점증하는 교우 숫자를 볼 때 절대적으로 필요해서, 제가 계획한 대규모 성당건립에 아직 착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그 숫자는 900명입니다. 본당이 두 남녀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업이 계속 번창하고 있습니다. 제가 겸손하게 시인하는 바는, 저라는 인간이 하찮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올해 들어와서 한때 제 자신 무척 당황하였으나, 성모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감기 또는 일종의 흑사병이 본당 교우들 사이에서 맹위를 떨쳤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댓가를 요구하셨습니다. 제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가련하게 죽어가는 교우들의 신앙을 북돋아 주는 위안조차 가지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보름동안 판공을 하는 동안, 이 질병이 크게 퍼졌습니다. 노소를 막론하고 20여명의 교우가 사망했습니다. 이들이 성사를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주교님께서 저에게 특별한 강복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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