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밀로 신부 서한 115 Mutel 문서 1917-Ⅱ 충청북도지역연말보고서 (1916-1917) 주교님께, 제가 아는 한에서 이번 한해 동안 이 지역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특기할만한 주목 대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균형 있는 발전은 있었습니다. 교우수가 2,900에서 3,000명으로 증가했으며 학생들의 정기적인 입학, 더욱 열렬한 고해와 영성체, 학교 유지 등이 그것입니다. 성인 영세자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도단의 발전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토대는 마치 군대의 힘이 병력보다는 군대의 질에 더욱 기초하는 것처럼 저희에게 더 큰 희망, 즉 더 많은 수의 영세자들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앙심이 깊은 교우들이냐 하는 것이겠습니다. 아마도 교우수가 대폭 증가하는 것이 참 기쁨이겠으나 이 불쌍한 외인들이 유일한 빛을 찾아 악마를 떠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적어도 이들이 하느님께 말을 건네게 될 것입니다. 그 까닭은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기 위해 인간을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그릇된 길에서 구해내는 것이 더 쉬운데도 왜 인간을 지옥으로 가도록 내버려 두겠습니까? 그러나 이를 위해 전도자가 존재하여 어려움을 극복케 하고 서슴없이 비난을 하는 망상가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입니다. 구원사업은 인간적인 동시에 신성하며 이 사업은 구속됨이 없이 더욱 존경할만 하며 더욱 위대합니다. 저희 각자는 이 사업을 성취하도록 선택받은 영광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 사제들은 교우들에게 고귀한 사상을 가르쳐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시어, 하느님께서 인간이 자신을 헌신하고 이웃을 교육하여 이웃을 속죄케 하는 것을 보고싶어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제가 진정한 사도이며 모든 자녀들의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또 모든 교구가 외인들 앞에서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조선의 구원이 멀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을 갖고 이 일을 수행합시다. 그것은 오랜 시일을 요하는 사업입니다. 저희 교우들은 아직 신문교우이고 그들이 사는 지역은 이교적인 분위기입니다. 이 두 가지는 교우들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항상 고려해야 할 사항이며 저희는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신앙심을 고취시켜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 세대에 걸쳐 그리스도교가 이어져 내려가기를 바라며 그들 가족의 전통이 잦은 영성체를 통해 더욱 성화되기를 바랍니다. 교우들이 이교적인 요소를 배제하며 굳게 단결한 집단을 형성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저희는 한국에서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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