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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113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1.30 조회 5384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113

 

Mutel 문서 1915-51

 

매괴 성모성당, 1915.12.31.

 

주교님께,

성탄절 주교님을 위해 예수 아기에게 기도를 드렸고, 또 새해를 위한 온갖 축복을 기원했으며 특히 저희들이 필요로 하는 바와 같이 주교님께서 가능한 한 오래 장수하시도록 간청했습니다. 주교님, 저의 새해 축원은 이미 며칠 전 전보로 주교님께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제가 항상 제일 늦게 새해 인사를 올린다고 감히 제 입으로 말하면서도(결국 그렇게 늦은 인사는 이번이 마지막 일 것입니다만) 저는 글로나마 주교님께, 제게 사랑스러운 이들을 위해 아기 예수께 소원 기도를 올리는 가운데 주교님을 위해 제일 많이 할애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연히 누구에게나 의당한 명예가 주어지지만 특히 우리 교구의 현 상황이 위태로우며 배를 젓는 사공들은 특별히 하느님의 도움 아래 각양각색의 암초들을 피해가며 항해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1916년에는 소집된 신부들이 돌아올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염원은 모든 사람의 염원이오나 특히 주교님께서 염원하시는 줄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주교님을 위해 이 염원을 올립니다.

음성군에서 이미 세차례 서신이 와서 포교에 관한 신규정에 수록된 의무를 제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열광적이어서 그들의 행정이 둔화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저는 서류들을 이미 제 상관께 발송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후로는 더 이상 서신이 오지 않았습니다. 순사 한 명이 제 본당의 한 공소에 와서 가톨릭에서 모금을 하지 않는가고 물었습니다. 회장이 아니라고 하자, 그 순사는 모 일자의 잡지를 들고와서는 폴란드에 관한 기사를 그에게 내보였습니다. 회장은 순사에게 그것이 강제 부과금이 아니라 각자 자유의사에 맡기는 애긍이라고 알려주면서 다음과 같이 농담조로 덧붙였습니다. “혹시 경찰도 가택수색을 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주는 쌀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보는건가요?” 이 논거가 결정적이 되어 귀찮게 캐 묻던 순사는 두말 않고 가버렸습니다. 합병 이후에 점차 우려되는 진보와 아울러, 가련한 조선인들은 적지 않은 부역, 그리고 같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는 일반 세금 외에도 추렴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재산 있는 사람들에게 요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좋든 싫든, 횡재 대상자 부류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적십자, 농업회사, 전시회, 건축예정물, 우물, 도로용 토지 제공 등 또 다른 형태의 소득세를 부과하며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조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청주의 도지사는 지난 봄, 한 면장의 부채를 유복한 사람들이 갚도록 통고하지 않았습니다. 한 젊은 교우는 이미 100원의 어음에 서명했고 그의 부친이 그를 꾸짖었기 때문에 그는 자기가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이 저희 구역에 초소를 세우리라고 여겨지는데 경찰이 이곳에서 연루자들을 찾으려함이 분명함과 동시에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감시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끝으로, 저는 제가 내년에 지을 죄에 대해 험담까지할 생 생각은 전혀 없으며 다만 저의 새해 기원을 주교님께 올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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