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의 다양한 소식과 행사안내

갤러리

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89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0.18 조회 7084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89

 

Mutel 문서 1912-31

 

매괴 성모성당, 1912.2.9.

 

주교님께,

어제 저녁, 누가 내게 와서 현재 저 소유지에 대해 목록을 작성중이며, 대표자 아닌 소유자 자신의 도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검사관들이 4~5일 내로 이곳에 올 예정입니다. 저는 내일 판공을 위해 떠나서 다음 주 토요일에 돌아오며, 성회례(聖灰禮)첨례날(‘재의 수요일의 옛말) 성사를 준 후에 한 달간 예정으로 25일 일요일 다시 길을 떠납니다. 무엇보다도 한신부(한기근(韓基根) 신부를 말하는 듯하다.)이름으로 된 토지를 어찌하면 좋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척 당황하고 있는 처지이니 만큼 조속히 답신을 주시기 바랍니다.

능말을 떠나기 전에 저는 페렝 신부에게 배달되는 편지는 모두 보관하라고 말했었고, 그는 그 후 그 편지들을 모두 이곳에 보냈습니다. 신부님은 지난 일요일 제게 편지를 써서, 미사를 올렸으나 그리 피로하지 않았고, 아침식사를 토했으며(전엔 그런 적이 없었으나, 그런 병에 걸린 경우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여전히 등에 아픔을 느꼈으나 아오스딩 신부가 등을 문질러 완화시켜 주었다는 내용을 보내왔습니다. 여병(餘病)이 앞으로도 수년 정도 지속할 지도 모릅니다.

저도 미리내에서 걸렸던 늑막염의 여병이 원주에서 이질에 걸릴 때까지 3~4년 지속되었는데, 제가 원주에서 다량을 구토약을 복용했더니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내었었습니다. 그러나 이질과 늑막염이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그렇다고 이 같은 경험을 다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성에서 오늘 아침 다시 떠난 큰 공베르 신부님이 땅이 완전히 눈으로 덮여있지는 않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확실히 미끄러운 눈 위를 춤추듯이 가기란, 골탕먹기 십상이며, 그렇게 되면 저는 춤꾼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지만, 다른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실상 능말에서는 2cm이상 내리지 않았습니다(제가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났으나, 눈 때문에 아침에 출발을 못했습니다).그러나 능말에 눈이 제일 많이 내렸겠거니 생각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 생각도 안하면 도저히 출발을 감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원주에서 장호원까지의 50리 길에 이르러 눈이 5cm나 쌓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제 호수천사가 등을 밀어준 듯 합니다. 왕래하는데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량을 베푸신 것이며 이 사실을 거만하게 숨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까닭은 일반적으로 말을 타고 100리 길을 간 후에는 허리가 무척 아팠었기 때문입니다.

페렝 신부는 지난번 이곳을 출발, 여주를 통과한 후,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관을 한 군데도 찾지 못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마주쳤습니다. 그는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식사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몸이 너무 허약해서 조그만 사고가 발생해도 궁지에 빠집니다. 저희가 지탱하기 위해서는 구세주의 부드러운 손길이 항상 필요합니다.

주교님, 저와 그리고 주교님께서 제게 위임하신 본당에 축복을 내려주시옵고, 또한 제 임무 수행을 통해 하느님께서 바라는 선을 행하는데 저의 죄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느님께 간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전글 ▲ 임 가밀로 신부 서한 88
다음글 ▼ 임 가밀로 신부 서한 90


주소 : 27602 충북 음성군 감곡면 성당길 10    /    전화 :   •순례지 사무실 (043) 881 - 2808    •본당 사무실 (043) 881 - 2809
Copyright(c) 2017 Catholic Pilgrimage Church of Our Blessed Mother Maego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