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밀로 신부 서한 86 Mutel 문서 1912-24 매괴 성모성당, 1912.1.31. 주교님께, 성무 집행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 페렝 신부의 하인이 와서, 신부님이 심히 병들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신부님이 지난주 이곳에 오신 후, 토요일 되돌아가셨는데, 신부님에게 빵과 고기만이라도 갖고 가라고 극구 권했으나, 신부님은 여자 교우댁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어 있다면서 제 뜻을 사양했습니다. 더 빨리 가기 위해, 신부님은 하루 전날 저녁에 하인을 미리 보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인을 만나지 못한 듯 하며, 여주를 지나서 여관을 발견하지 못하여 신부님은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신부님은 30리길을 간 후 길에서 노숙을 했고, 계속 끼니를 거르다가 다음날 아침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하여 그럭저럭 집에 도착했습니다. 왼쪽 어깨가 아파서 괴로워하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합니다. 아마 폐렴이거나 늑막염인 듯합니다. 그러나 두통은 없습니다. 배론에서도 사람이 와서 외인들이 산(山) 벌목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교우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일본 초소에 진정했습니다. 일본군의 질문에 대해, 교우들은 산이 주교님의 이름으로 측량되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므로, 혹 주교님께서 심문을 받으시더라도 그렇다고 대답하시면 될 줄 압니다. 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사항이 없습니다. 지금 10시가 지났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려고 하며, 저녁 이른 시간에 신부댁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병중의 신부님과, 간호해 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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