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밀로 신부 서한 73, Mutel 문서 1909-170/매괴 성모성당, 1909.12.31. 주교님께, 거의 장호원에 오지 않는 우체부가 오늘 제 편지를 가지러 올지 저으기 의심이 되지만, 새해에 즈음하여 아기 예수 앞에서 주교님을 위해 만복을 비는 글을 올립니다. 주교님이 이 땅에서 지내오신 그 어느 해보다도 내년이 최상의 해가 되어 하느님의 축복으로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저는 주교님과 함께 천상 영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다리면서 주교님께 어떻게 제 기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성모님 품안에서 주교님 곁에 가까이 있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모님은 저의 분수없는 행동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천국에 조그만 자리를 하나 예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일 전에 끝낸 성사집전은 훌륭한 분위기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제 자신도 건강이 온전한 상태였으며 교우들의 열성이 대단했고 작년 정도의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당의 주보인 성모님께서 우리를 항상 축복해주십니다. 사규고해자의 수가 부활절 이후 160명에서 200명으로 증가했는데, 매년 성모님께서 이런 추세로 증가시켜 주시면 우리 본당은 곧 너무 비좁아 언젠가 증축의 용단을 내려야 할 듯합니다. 제 교우들이 여학교 설립에 대해 많이 거론하고 있는데, 제 소원도 그들의 염원에 못지않습니다. 외교인들이 여학교를 세우기 전에 저희가 서둘러야 하지만, 저는 신중히 먼저 다른 곳의 그런 학교들을 참고하고 또 학교를 건축하고 유지할 비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매일 성모님께 이 일에 대해 기도드립니다. 저는 성모님께서 잘 해결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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