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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71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4.02 조회 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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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71, Mutel 문서 1909-225/매괴 매모성당, 1908.12.25.

 

주교님께,

판공 기간 중에 고국에서 도착한 여러 편지들을 읽고, 저는 주교님께서 감사하옵게도 연로하신 제 부모님을 방문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간절한 염원은 주교님의 귀국을 알게 되자 주교님의 축복을 받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만, 저는 현재 판공 중이어서 악마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악마를 어느 정도 후퇴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적어도 제가 이곳에 돌아오면 주교님께 서신을 올리겠다고 스스로 마음먹었으나 돌아온 후에도 곧 이를 이행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편지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이곳에 도착한 직후 주교님의 반가운 서신을 접하여 곧 답장을 올려야 했으나 저를 50일 동안 만나지 못한 많은 교우들이 한시도 저를 가만두지 않았으며 다음날 일요일에는 찰고, 고해성사, 영세 등으로 틈이 없었습니다. 편지 한통 쓸 시간도 없었던 저는 가련한 한 미국 형제에게 위로의 말을 쓸 수도 없었는 바, 그가 일곱 자녀를 둔 가장으로 그의 아내가 그를 남겨두고 떠났었는데, 주님이 그 아내를 다시 가정으로 불러들여 올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겨우 성탄날 저녁 9시 반에 시간적 여유가 있게 되었고 거의 뜬눈으로 새운 밤이어서 졸음이 오지만, 주교님과 함께 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꿈의 신 모르페우스가 계속 저를 부르고 있지만, 저는 지금 이 밤에 새해를 맞이하여 주교님께 만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께서 오늘 이미 주교님께 새해의 축원을 내려주셨을 것입니다. 저는 아기 예수님께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제가 염원하는 바를 몇 마디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제 말투가 투박하오나 아기 예수께서는 제 말보다는 제 마음이 바라는 바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저물어가는 이 해는 한국을 위해 충만했다고 여기며, 주교님께서는 저희가 넘치도록 받은 축복을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주교님께서 로마와 루르드에서 저희들을 기억했으리라 믿습니다. 주님께서 새해에도 계속 저희들에게 인자하신 손길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것을 미루어 볼 때 제 소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교님께서 아두르(Adour) ()의 비에유에 살고 계신 연로하신 어머님을 만나보셨으므로, 저는 피정 때까지 기다려 상경할 인내심을 갖고 있지 못해서, 주교님께서 로마, 루르드 및 비에유에서 가져오신 축복을 그 이전 즉 삼왕내조 첨례날(예수 탄생 후 동방에서 세 박사가 예수를 경배하러 온 것을 기념하는 날, 오늘날에는 주님 공현 축일이라고 한다.)에 상경하여 청할까 합니다. 저는 제 교우들을 위한 미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서 두 주일 사이의 평일에 주교님을 찾아 뵈올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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