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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68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2.23 조회 7570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68                             1907-1/매괴성모성당, 1907.1.1.

 

 

주교님께,

 

제 신년 인사는 아마 우리 교구에서 주교님께 올리는 신년인사중 제일 늦게 도착하는 것이 통례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제 서신이 제일 먼저 도착할 것입니다. 더욱이 제가 주교님께 올리는 기원은 아기 예수를 통해 주교님께 이미 도착했습니다. 왜냐하면 성탄날 저는 이 기원을 아기 예수께 의뢰했으며 오늘 아침 구유에 누우신 예수는 제 졸필로써 표현할 수 없는 축복을 주교님께 베풀어 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게 허락해 줄 기한이 가까워 옴에 따라 그 사랑을 잃는다고 결코 우려함 없이, 올해 은총의 해가 먼저 주교님, 그리고 선교사들과 교구 전체를 위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는 매년 교우 숫자가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한국을 특히 사랑하시는 증거입니다.

 

저는 한 달 반만에 본당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뻤습니다. 공베르 신부를 통해, 또한 작년 주교님께서 성무집행을 치르시고도 전혀 피로하지 않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탄절을 9일 남겨 놓고 이틀을 안성에서 보냈는데 신부가 부재중이었습니다만, 서울로 간 집 주인이 이튿날에서야 돌아오기 때문에 저는 장호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프요와 신부와 쉬잘레 신부에게 신년 정초에 방문하겠다고 말했으나, 성모님께서 제가 본당을 떠나지 못하도록 제 발에 찰과상을 생기게 했습니다. 제가 주교님과 함께 떠나온 진틀리의 회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그 젊은 회장은 자신이 처음 만든 예쁜 미투리 한 켤레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저는 사실 제가 신고 있는 낡은 짚신을 신고 그 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50 ~ 80리길을 다녔습니다. 만월문리에서, 한 여인이 제게 와서 자기 남편이 1893년부터 교회에 다니지 않았는데, 마을에서 20리 떨어진 외교인 마을에서 임종을 맞게 되었는데, 죽기 전에 어떤 일이 있어도 신부를 만나보도록 요청해 왔습니다. 이 착한 여인에게 질문을 했더니 남편이 수개월 동안 병으로 앓아왔으나 아직 위험한 지경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는 긴 여행을 했고, 찰고를 제외하더라도 20명 이상에게 고해를 주고, 세 사람에게 영세를 주어야 했으며, 또 그때가 새벽 2시였으므로 길을 떠날 수가 없어서 무염시태첨례인 다음날에야 그곳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다음날 해뜨기 전에 불행하게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씀드린 예쁜 신발을 신고 눈길을 가볼 마음을 먹고 하느님에게 맡기고 출발했습니다. 눈은 여전히 내렸고, 저는 70리 이상을 걸어야 했습니다. 얼마 안가서 눈이 10 ~ 15 cm나 쌓였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신발이 미끄러워서, 만월문리 고개를 내려가면서 남들처럼 결국 몸이 쭉 뻗어 나뒹굴었습니다. 안경은 다행히 깨지지 않았고 며칠이 지난 후에는 몸의 충격도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나 이 신발이 눈으로 오그라들어서 부상이 생겼습니다. 이 환자에게 성사를 주고 나서, 여관에서 밥을 조금 먹은 후에, 결국 밤이 이슥해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동아재 공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불편한 신발 때문에 발목에 생긴 찰과상이 밤중에 나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25일이 경과하는 동안 갖은 치료를 해보았으나 상처가 아물지 않습니다. 저를 치료한 한국인 한의사는 제 부상에 대한 처방대로 치료를 시작했으나 악화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처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아무 효험이 없자 저는 결국 사람은 고통 없이는 영혼을 얻을 수 없다고 혼자 생각하며 인내를 가지고 완쾌를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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