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밀로 신부 서한 58 Mutel 문서 1903-136/ 수려울(충주 – 충주지방에 있는 공소 지명을 말한다.), 1903.12.26. 주교님께, 신년에 즈음하여 주교님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1904년을 위해 삼가 만복을 빕니다. 어제 구유 앞에서 이렇게 기도를 올렸으며 아기 예수가 이를 축복해 주리라 믿습니다. 저물어가는 이 해는 주교님에게 온갖 원수들로 가득 찼던 한 해였음을 알고 있으며 아기 예수께 새해를 은총으로 가득 채워 줄 것을 간구합니다. 이 은총은 저물어가는 이 해에 겪은 고난의 결실일 것입니다. 저는 수차에 걸쳐 주교님의 경상도 사목방문 소식을 들었으며, 주교님이 대전(大田)에 성대하게 들어가신 것은 특히 제 마음을 즐겁게 했으며, 마음속으로 장호원에서는 언제 주교님께 그와 같은 환대를 올릴 수 있을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소연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우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매괴 성모성당이 진정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성탄절을 훌륭하게 보냈습니다. 더욱이 행복한 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23일 저희들에게 훌륭한 구유를 보내주셨습니다. 구유가 하나 올 것으로는 알았으나 이곳으로 도착하는 다른 소포가 지연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올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당 건축일로 인하여, 판공을 매우 늦게 시작해야 했으며 아직 십여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만 서신을 마쳐야함을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중으로 성사를 집전해야 합니다. 추 신 주교님께 문의할 것이 있습니다. 주교님 허가 하에, 제가 장호원의 임시 성당에 14처를 세웠습니다. 이것을 새 성당에 설치했는데 이것으로 충분한 지 아니면 주교님께 새로 허가를 얻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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