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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52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1.30 조회 8222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52,                             Mutel 문서 1902-70 B / 장호원, 1902.6.1.

 

주교님께,

주교님께서 526일 제천사건에 관해 보내신 편지를 이제 받았습니다. 그 편지를 받고 저는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경년이 빈손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상당히 실망했었습니다. 그리고 용서해 주시리라 믿고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주교님을 원망했었습니다. 이씨가 앞으로 주교님께서는 제천사건에 절대 관여하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는 편지를 제게 하여 더욱 그러했습니다. 이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사또와 한중근이란 사람이 주교님을 뵙고 온 뒤로 제천 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얘기를 퍼뜨리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마디도 믿지 않았습니다. 사또와 그를 둘러싼 족속들이 이번 일에 관한 모든 책임을 주교님께 전가시키려 한다고 믿었습니다.

 

한중근이란 자는 본당 소유의 땅 24마지기와 한 교우 소유의 땅 50마지기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회장(며칠전 죽은 회장)과 이경년에게 1000냥을 줄테니 위의 땅을 그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위 두 사람이 그의 제의를 거절하자 그는 사또에게 상당한 뇌물을 갖다 바친 모양입니다. 민병한이 주교님을 찾아간 것도 한중근을 도울 목적으로 주교님의 의중을 떠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사람들, 정말 위선적인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이 이 회장을 만나러 간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장이 무슨 이유로 회수할 토지가 적힌 대장에 쉽게 회수할 수 있는 본당 소유의 땅 34마지기를 기록하지 않은 반면 찾기 힘든 어떤 교우 소유의 50마지기는 기록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실수로 잊은 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저는 저의 학교 선생으로 하여금 그 실수를 바로잡도록 했습니다.

 

바로 한중근이란 자가 서울에서 돌아온 후 이번 일을 일으켜 이 모든 골치를 썩어야 합니다. 이제는 신임 사또가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요? 사람들 얘기로는 그가 연초(年初)에 저희를 찾아왔던 이용직 노인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민병한만 못한 인간은 아닐테지요. 저로서는 그 사람에게 호소를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교우들 사이의 논쟁은 제가 염려했던 것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어서 주교님의 힘을 빌지 않고서도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지난번 일보다 좀 골치가 덜 아픈 문제를 하나 해결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아마 주교님께서 제가 여기 동봉한 소록(小錄)과 함께 애디슨(Adison) 씨에게 몇자 적어 보내 주시면 쉽게 해결될 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신앙도 법도 모르는 몇몇 불한당들이 예수교인들이라 칭하며 제 교우들 중의 한사람에게서 돈을 갈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 파스칼이 주교님께 이 편지를 갖고 갈 것이니 그에게 물으시면 저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것입니다. 파스칼과 같이 가는 사람은 조 방지거인데 그는 회장은 아닙니다만 지난번 편지에서 주교님께 말씀드렸던 신입 교우들 중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라서 제가 새 교우들의 책임자로 임명한 사람입니다. 바로 이 방지거가 예수교인이라는 자들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이들은 김 파스칼에게서 상당한 액수의 돈을 빼앗아 갔는데 김 파스칼이 그들같이 예수교인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면서 공소를 위한 집을 짓기 위해 300(이제는 1,000냥을 요구함)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연중 가장 바쁜 지금 엉뚱한 일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파스칼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목천(木川) 사또에게 이 일을 고할 것 같으면 저희나 예수교인들이나 똑같이 해를 입을 것입니다. 그는 틀림없이 이번 일이 서학군들 사이의 싸움이라 하면서 나는 그 일에 아무 상관도 없소. 당신네는 당신들끼리도 싸우는군요하는 등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놓을 것입니다. 그러니 주교님, 애디슨씨와 협조하여 최선의 해결을 하여 주십시오. 예수교인들이 목천 고을에서 몇몇 몰지각한 부자의 도움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이 큰돈을 모아봐야 그것만으론 대수롭지 않지만 그 돈으로 저희에게 해를 끼치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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