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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49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1.11 조회 7499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49,                       Mutel 문서 1902-47/장호원, 1902.3.19.

 

 

주교님께,

 

어제 판공을 끝내고 돌아와 보니 주교님께서 이용직을 통해 보낸 편지가 와있었습니다. 이용직이가 다녀간 지는 10일쯤 된 듯합니다. 그가 교우가 될는지 아직은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 누구 한 사람이 그의 곁에 있으면 그는 최소한 대세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주(淸州)지역에는 적지 않은 수의 교우들과 예비교우들이 있는데 이곳에 저희의 적이 또 한명 생겨날 것 같습니다. 임상궁이 금년 청주 근방에 어마어마하게 큰 절을 세우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부처와 보살들이 임상궁 꿈속에 나타나서, 임상궁이 그들의 거처지로 쓰던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그곳을 논으로 만든 사실에 대하여 꾸중을 하고 그에 대한 벌로써 절을 하나 세울 것을 명하였다 합니다. 그리하여 임상궁은 아주 독실한 불교신자인 한 관리를 보내 금년부터 절을 세우는 공사에 착수하라고 임상궁의 꿈 얘기를 듣고 너무 감동한 나머지 하루에 두 번씩 절을 세울 장소에 있는 커다란 돌부처 앞에 와 절을 하고 간답니다. 그래서 그는 미륵파원(부이용 신부는 ‘Mi-ryek-hpa-wen’이라고 쓰고 있는데, ‘彌勒派員(미륵이 보낸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 듯하다.)’이란 별명을 얻었고 사람들은 그가 혹 반쯤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닌가 하는 얘기도 합니다. 물론 마을 사람들이 절을 세우는데 동원될 것입니다. 제 교우들이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면 저도 여러 가지로 곤란한 사정에 처하기 않기 위해 이 일을 하느님의 뜻에 맡겨 버리라고 그들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우들은 제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물어 왔습니다. 저도 어찌할 바를 몰라 주교님께 조언을 청하는 것입니다. 절을 세우는 데 돈까지 내라고는 안할 것 같습니다.

 

주교님께 걱정을 끼쳐드릴까봐 푸줏간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어쨌든 잘 매듭된 듯합니다. 사또는 아직도 분을 못이기는 모양인지 제게 상당히 도전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요전번 그가 제게 보낸 견본 1장을 보내드립니다. 저는 프랑스 공사가 문제의 배상금을 지불했는데도 그가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치사하기 그지없는 자입니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저를 깎아내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를 용서하시고 그가 마음속에 획책하고 있는 나쁜 계획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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