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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32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2.27 조회 3095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32,                          Mutel 문서 1899-269/장호원, 1899.11.31.

 

주교님께,

판공성사를 위해 떠나기 전에 저는 아드 리미나(ad limina)의 순례를 하면서 주교님과 주교님의 교우들을 위해 축복을 빌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모든 영혼들을 깨우기 위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하느님의 축복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에게는 이제 과거와 같은 권태의 순간은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 어디서 몇 명에게 영세를 주게 될는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어 조금은 절망스런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도처에서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결코 실망하지 않고 보다 많은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맡아 하시겠지요. 하느님께서는 혹시 저를 위해 기적을 이루어 보이실 지도 모릅니다.

 

은신 중인 2명의 가련한 죄수는 교우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그들이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성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하느님의 말씀을 익히고, 계속 외인들 속에서 살고 있는 까닭에 과연 다른 진실 된 교우들만큼 돈독한 신앙을 소유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자아내고 있지만 그들의 믿음은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또 그들이 오랫동안 참고 견뎌야 했던 그 고통스런 생활은 그들의 믿음에 동요를 주기는커녕, 더욱 확고부동한 신앙생활의 기반을 닦아 주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보은의 예비자들 중에는 그들 만 한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보은의 예비자들 중 몇몇 사람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주교님께서 제게 하신 약속, 즉 드비즈 신부의 공소로부터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진천이란 곳의 새울공소를 방문하시겠다고 한 약속을 잊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그곳에 약 150명의 교우들이 고해성사를 받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여름 이 문제로 주교님께 편지를 드리고 주교님의 순시가 언제쯤 될지 알고자 하였었습니다. 아마 주교님께서는 확실한 일정을 미리 결정지으실 수는 없으실 테지요. 제 바람 같아서는 드비즈 신부의 교우들이 주교님의 도착을 새울공소 교우들에게 미리 알려 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시간에 맞춰 새울공소에 갈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의 성무집행 일정에 의하면 1210일에서 16일까지 새울에 머물 것입니다. 주교님께서 도착할 시기에 그 곳에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약간 슬픈 마음으로 성사를 주러 떠납니다. 제 가엾은 하인이 6개월 전 신체의 한 기관에 누관(樓管)이 생겨 종부성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는 이제 그를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가 더 이상 살 가망이 없으며 며칠 후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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