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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가밀로 신부 서한
임 가밀로 신부 서한 27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1.12 조회 3647
이메일 eunju2843@naver.com

임 가밀로 신부 서한 27                 Mutel 문서 : 1899-108,   장호원 1899.2.16. 

 

 

주교님께,

 

감옥에 갇혀 있는 두 교우에 관한 일은 아직도 결말이 나질 않았습니다. 벌써 석방이 됐어야 할 텐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두 교우 중 한 사람은 동생되는 사람으로서 신부님들을 모시고 서울에 가게 되어 있어서 저는 요즈음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먼젓번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설날을 그의 부모님과 함께 보내기 위해 충주에 갔는데 그 후로 소식이 없습니다. 그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베드로의 어린 아들을 보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 아이는 불쌍한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만 흘리고 있고, 얼마나 충격이 컸던지 충주라는 단어는 아예 입 밖에 내질 못하게 합니다. 정말이지 가여워서 못 보겠습니다. 그는 자기 아버지 일로 너무나 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찰사가 지난달 22(음력)부터 공무에서 아예 손을 뗐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금광개발 문제와 관련해서 조정에서 그에게 보낸 서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여 문책을 받았다 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러시아가 충주의 금광개발권을 얻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러시아 사람 한명이 이곳에 왔다 갔습니다. 머지않아 그는 이곳에 와서 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온다고 해도 별 신경을 쓰지 않겠습니다.

 

며칠 뒤에 봄 판공을 시작하려 하는데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주교님께서 특별한 축복을 내려 주시길 바랍니다. 판공을 시작하기 전까지 옥에 갇혀 있는 그 교우가 석방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듯합니다. 보은 공소의 교우들이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는데 그들에게 다시 용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해 저로서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노자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출했으며 또 여러모로 손을 쓰는 데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일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저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이번 일로 주교님께서 감옥에 갇힌 제 두 교우들에게 큰 관심을 보여주신데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 저는 주교님께서 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고 계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추 신

 

 

드망즈 신부(Demange, 한국명 안세화安世華. 1898년 조선에 입국하여 서울 주교관에서 조선어 및 조선의 관습을 배운 후 18994월 부산으로 부임하였다. 1911년 초대 대구 교구장이 되었다.)에게 피정에 들어갈 때까지 이곳에 머무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원래의 휴가 기간인 15일을 초과하면 주교님께서 꾸중하시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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