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가밀로 신부 서한 100 Mutel 문서 1914-169A 매괴 성모성당, 1914.8.12. 주교님께, 어제 주교님으로부터 급한 서신(1차 세계대전으로 동원령을 받은 데 대한 내용)을 받자 500명의 고해자들을 놓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주교님께 전보를 띄워 제가 첨례(8월 15일 성모몽소승천첨례일을 뜻하는 듯하다) 이후까지 남아 있을 수 없을지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답신을 안 받았으므로 조용히 성사집전을 할 수 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제 계획은 이러하지만 주교님을 당황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요일 저녁 안성 길에 올라, 월요일 아침 서울에 도착하여 주교님의 지시를 받겠습니다. 교우들은 아직 아무 것도 모릅니다만 이들을 미리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서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참기가 힘들 듯합니다. 제가 출발하는 날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21년 만에 교우들과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어떤 결과를 야기할런지요. 적어도 제 후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여간 매괴의 성모님께서 교우들을 보호하여 주시고, 제가 오늘 필요로 하는 제 생애 중 가장 고통스러운 임무가 하느님을 위해, 그리고 고국 프랑스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비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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